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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트보드

댕댕이스토리 2010. 12. 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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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트 보드는 말 그대로 연에 매달려 보드를 타는 익스트림 레포츠다. 직사각형 카이트는 앞에 달린 프런트라인으로 양력을 조절하고, 백라인을 통해 방향을 바꾼다. 4일 정도 배우면 초보자도 물 위에서 보딩을 즐길 수 있고 3개월 정도 연습하면 수면 위로 7∼8m 떠올라 100여m를 날 수 있다. 무더운 여름, 이보다 더 시원, 짜릿한 레포츠는 없을 듯하다

 

 

 숨통을 조이는 무더위. 꽉 막힌 도로. 차를 녹일 듯한 아스팔트의 아지랑이. 스트레스와 권태로 지끈거리는 머리. 누구나 한번쯤 한여름 뙤약볕에 갇혀 가슴이 탁 트이는 바다를 그리워해 본 적이 있을 터. 이럴 때 차창 너머 강물을 조각내며 시원하게 수면을 날고 있는 수상 스키어가 눈에 들어온다면?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고 짜릿한 수상 레포츠. 물 위에서라면 따가운 뙤약볕과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린들 무슨 상관인가. 여름철 레저로 수상 스포츠가 제격인 것은 열을 다스리는 차가운 물이 있기 때문 아닐까.

2000년초 국내에 선보여 

보트를 타고 강을 따라 내려오는 래프팅은 이제 대중적인 레포츠로 자리잡았고, 소수만이 즐기던 윈드서핑도 많이 보급되었다. 요트나 카누, 조정, 모터보트, 제트·수상스키는 이미 잘 알려진 종목. 수상스키와 비슷하지만 모터보트가 일으키는 물살을 이용해 점프와 회전을 즐기는 웨이크 보드(wake board)는 하와이 등지에서 건너온 최신 종목이다. 여기에 카이트 보드(kite board)가 더해진다.

 


 조금 낯설게 들리는 카이트 보드는 말 그대로 연(kite)에 매달려 보드를 즐기는 수상 레포츠다. ‘플라이 서핑’(fly surfing), ‘카이트 스키’(kite ski) 또는 ‘카이트 서핑’(kite surfing)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90년대 초반 미국을 비롯해 유럽, 남태평양 서퍼들이 바람이 약한 날에도 서핑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찾아낸 것이 연이다. 이후 많은 도전과 실패, 성공을 거쳐 90년대 중반 오늘날과 같은 카이트 보드가 선보였다. 국내에 카이드 보드가 들어온 것은 2000년 초반. 수상스키나 웨이크 보드, 윈드서핑을 즐기던 사람들이 호기심으로 카이트 보드에 입문했고, 지금은 전국적으로 100여 명의 동호인이 즐기고 있다. 

카이트 보딩을 위한 장비는 간단하다. 기본이 되는 장비는 역시 카이트와 보드. 카이트는 평균 150만원, 보드는 100만원 안팎이다. 복장은 일반 워터 수트(water suit) 위에 구명조끼를 입고, 하니스(harness)를 허리에 차면 된다. 하니스는 15∼20만원에 살 수 있다. 하니스는 앞에 연줄을 붙잡아 매는 고리가 달려 장력이 강한 카이트와 보더를 연결한다. 보드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워터 슈즈도 챙겨야 한다.

 


 카이트는 타원형의 대형 공기주머니에 작은 공기주머니를 수직으로 붙인 형태의 것을 주로 쓴다. 정식명칭은 워터 리런처블(water re-launchable) 카이트. 물에 떨어졌을 때 다시 띄우기 쉽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공기를 빼면 부피가 작아져 휴대하기도 간편하다. 공기를 넣는 에어펌프도 필수장비.

직사각형 카이트는 6∼30㎡까지 짝수 단위로 크기가 편해 초보자는 6㎡나 8㎡짜리가 무난하다. 일반적으로 내륙의 강처럼 바람이 약한 곳에서는 비교적 큰 16∼20㎡의 카이트를 쓰고, 바람이 강한 바다에서는 10∼16㎡짜리를 쓴다.

컨트롤 바 조작법이 제일 중요해 

보드는 발을 끼우는 스트랩(strap)만 달린 카이트 보드와 스키부츠처럼 발목 지지대가 달린 웨이크 보드로 나뉜다. 카이트 보드는 좁고 잘 미끄러져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또 출발이 쉽고 다루기 쉬워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웨이크 보드는 파도가 높은 곳이나 회전기술을 쓸 때 사용한다.

 

 


 실과 바늘처럼 카이트에 꼭 필요한 장비가 카이트 라인과 컨트롤 바(control bar)다. 보통 카이트에 달려 한 세트를 이루고, 카이트의 크기와 비례해 65·85·95cm 등 종류가 다양하다. 컨트롤 바 역시 카이트의 크기에 비례한다. 라인은 20∼30m. 카이트 보드의 기술은 컨트롤 바를 통해 라인을 다루는 것이 전부라고 해도 될 만큼 중요하다.

 

 


 직사각형 카이트에는 앞에 두 줄, 뒤에 두 줄 등 모두 네 가닥의 라인이 있고, 컨트롤 바의 안쪽에 프런트라인, 양쪽에 백라인이 연결된다. 프런트라인은 파워라인이라고도 부르며 카이트 앞부분의 높이를 조절해 양력을 바꾼다. 너무 센 바람을 맞을 때 파워라인을 당기면 카이트가 떠오르면서 바람과 수평이 되어 속도가 줄어든다. 백라인은 카이트의 방향을 조절한다. 컨트롤 바를 양손으로 쥐고 오른쪽으로 당기면 카이트가 오른쪽으로, 왼쪽을 당기면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프런트라인과 백라인의 조절을 통해 보드의 속도뿐 아니라 점프 및 회전할 수 있는 힘도 결정된다. 

카이트 보드의 걸음마는 땅에서 연습용 카이트를 날려 감각을 익히는 데서 시작된다. 연습용 카이트는 가로 2m 정도로 실전용보다 작을 뿐 아니라 라인도 두 개만 달려 있다. 연습용 카이트로 장력과 방향감각을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초보자의 경우 보통 4일 정도 연습하면 실전용 카이트를 다룰 수 있다.

 

 


7∼8m 떠올라 100m까지 날 수 있어

 연습용 카이트를 통해 배워야 하는 또 하나의 과제가 파워존(power zone)과 뉴트럴존(neutral zone)이다. 파워존은 카이트가 맞바람을 맞으며 추진력을 얻는 구간이고, 뉴트럴존은 바람의 방향과 수평을 이뤄 추진력 없이 떠 있는 구간을 말한다. 보통 카이트가 머리 위에 떠 있으면 뉴트럴존에 있는 것이고, 지면과 라인이 45도 정도 되어 사람이 끌려갈 정도면 파워존에 들어간 것이다. 뉴트럴존에서 파워존으로 넘어가는 순간 추진력이 느껴지는 곳이 두 구간의 경계선이다. 이 경계선을 제대로 배워야 바람의 세기와 카이트의 추진력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다. 카이트가 파워존에 들어갔을 때의 장력을 느껴 보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연습도 해야 한다.

실전용 카이트로 옮겼을 때는 컨트롤 바 조정을 중점으로 연습해야 한다. 특히 파워라인의 사용방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땅에 앉은 뒤 파워존으로 카이트를 이동시켜 몸이 끌려 저절로 일어서게 될 때까지 연습한다. 카이트가 몸을 당기는 힘은 파워라인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 몸을 일으켜 세운 뒤에는 카이트를 뉴트럴존으로 끌어올려 머리 위에 떠 있도록 조절해야 안전하다.

카이트 보드를 물에 띄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물 속에 몸을 담근 뒤 천천히 끌려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선 카이트를 뉴트럴존에 띄운 채로 물 속에 들어간다. 그런 다음 카이트를 파워존 가장자리로 이동시켜 추진력이 생기면 천천히 끌려가다 적당한 장소에서 보드를 발에 끼운다. 모든 준비가 끝나면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는 파워존으로 카이트를 이동시켜 물 위로 끌려 나와 컨트롤 바로 힘과 방향을 조절하면 된다.

카이트 보드는 한달 정도 기본교육을 충실히 받으면 혼자서도 즐길 수 있다. 기술을 완전히 익히고 경험이 쌓이면 수면에서 7∼8m까지 떠올라 100여m를 날 수 있다. 수면을 타고 미끄러지다 하늘을 나는 짜릿한 스릴이 카이트 보드의 가장 큰 매력이다.

카이트 보드는 초속 4m 이상의 바람만 있으면 즐길 수 있고, 초속 5m 이상이면 점프와 공중회전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꼭 지켜야 할 사항이 있다. 우선 바람이 육지에서 바다로 불 때는 카이트 보드를 타지 않는다. 먼바다까지 날려 조난 당할 수 있기 때문. 반드시 바다에서 육지를 향해 부는 바람을 이용한다. 또 먹구름이 낀 날도 피한다. 먹구름 속에는 번개가 숨어 있어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이트 라인은 장력이 매우 세기 때문에 사람이 다칠 수도 있다. 주변에 사람이나 장애물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특히 카이트를 띄울 때 조심해야 한다.

카이트 보드는 어려워 보이지만 쉽게 배울 수 있는 레포츠다. 이론과 안전 및 컨트롤 바 조정법, 보드 타는 법 등 4∼5일 정도의 기본교육과 약 한 달간의 연습을 마치면 멋진 카이트 보더가 될 수 있다. 장비를 빌려 기본교육과 실전을 익히는 데에 30∼40만원이 든다. 3개월 이상의 교육과 연습을 거치면 점프나 공중회전 등 고난도 기술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취재 협조 : 가스트라 카이트 보딩 02-455-6761 hiwi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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