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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바이크

댕댕이스토리 2010. 12. 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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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 내 카트랜드 경기장. 머플러에서 굉음을 내는 오토바이들이 바닥에 바싹 달라 붙어 트랙을 돌고 있었다. 커다란 헬멧, 화려한 레이서 복, 멋진 슬라이딩 자세, 요란한 엔진소리까지 모든 것이 정상적인 오토바이와 별 다름이 없다.

그러나 약간 어색했다. 보통의 오토바이들보다 작은 미니바이크나 포켓바이크의 경주이기 때문이다. 레이서들은 다리를 구부리고 잔뜩 웅크린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도 다르다.

이 대회는 한 오토바이 업체가 주최한 제 1회 전국 모터페스티벌. 전국 각지에서 온 동호회 회원들과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했고, 이중 약 40명의 선수가 각 분야에 출전했다. 공냉식 포켓바이크 경기에는 28명, 수냉식 포켓바이크에는 3명, 주니어 부엔 3명, 미니바이크 경기엔 6명이 참가했다.

미니 모터스포츠는 보통 경주용 자동차를 축소한 듯한 ‘카트’, 오토바이를 축소한 ‘미니바이크’와 ‘포켓바이크’ 등으로 나뉜다. 오토바이 수입업체들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위아래 크기는 70㎝에서부터 일반 오토바이보다는 작은 수준이고 쇽옵서버(충격흡수 장치) 등이 장착돼 있는 오토바이는 미니바이크로, 크기가 60㎝이내로 오토바이보다 훨씬 작고 별 다른 부가 장치가 없는 경우는 포켓바이크로 불린다.

미니바이크와 포켓바이크의 공통점은 일반 도로에서 타기엔 불편하다는 점. 미니바이크나 포켓바이크는 스피드는 시속 수십 킬로미터가 나와 스피드감은 느낄 수 있으면서도 부상 위험이 훨씬 적다는 점에서, 레포츠용으로 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 오토바이보다 작다고 해서 안전장치가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경기장에서는 “헬멧, 무릎, 팔꿈치 안정장구 없으면 경기에 못나간다”, “거기 장갑 끼어라”라는 진행요원들의 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레이서들은 같은 일정한 코너에서 계속해서 넘어져 관중들의 탄식을 불렀다. 특히 인기가 있었던 경기는 3명이 참가한 주니어부. 최연소 참가자인 윤승현(5)군은 비록 꼴찌로 레이스를 마쳤으나 가장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유일하게 순위가 매겨진 공냉식 포켓바이크 경기에서는 울산에서 올라온 키덜트 레이싱팀이 1위와 2위를 휩쓸었다. 포켓 바이크 입문 4달 만에 이날 대회 우승을 일궈냈다는 김관우(22)씨는 “2년 동안 탔던 오토바이 실력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며 “2회 대회에도 우승하여 국내 포켓 바이크 최강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박준규(26)씨는 “친구의 권유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하다보니 정말 재미있다”며 “아기자기한 스피드를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여성 참가자인 김미나씨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고 확실히 스트레스가 해소에 도움이 된다”며 “넘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아 부담 없이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레포츠”라고 말했다.

김다래(22)씨는 “포켓바이크는 스쿠터와 속도가 비슷하게 나지만 도로 바닥에 밀착한 상태에서 질주하기 때문에 체감 속도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김주리 인턴기자·이화여대 3년·jrukang@yahoo.co.kr )
(박민제 인턴기자·연세대 4년·pmj5353@hot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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